김민희의 웹진

벡스코, 부산 전략산업과 연계한 전시 개발로 차별화

 

이준승 벡스코 대표 인터뷰
20년만에 부산 출신으로 취임
"韓 마이스 이끌 플랫폼으로"

"전국에 전시컨벤션센터가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과열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벡스코는 해양·모빌리티 등 부산 전략 산업과 연계한 전시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확실한 차별화에 나서겠습니다."

지난해 12월 벡스코 수장으로 취임한 이준승 사장은 3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전시장 간 단순 규모 경쟁이 아니라 도시·산업과 결합된 콘텐츠 경쟁이 핵심"이라며 "전시를 통해 산업을 이끌면서 동시에 '가봐야 하는 도시'로 인지되도록 세계적 행사를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벡스코는 2001년 개관 초기 부산시 인사가 사장을 맡은 이후 지난 20여 년간 전시 운영 경험과 해외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한 코트라(KOTRA) 출신 인사들이 수장을 맡아왔다. 이번 인사에서 다시 부산 출신 사장이 임명되면서 벡스코의 역할 변화가 주목된다.

32년간 중앙정부와 부산시에서 행정 경험을 쌓아온 이 사장은 "벡스코가 전시장 임대에 머물지 않고 부산 마이스(MICE) 산업을 이끌어가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넓혀야 할 시점"이라며 "가동률뿐만 아니라 산업 성과 창출을 이끄는 기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성과를 책임지는 경영자로서 시장과 고객, 현장 중심 판단이 중요하다"며 "지역 행정과 산업 현장을 두루 경험한 강점을 살려 부산의 전략 방향과 벡스코 운영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벡스코의 향후 30년 핵심 과제로 '제3 전시장' 건립과 함께 전시컨벤션의 질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꼽았다. 이 사장은 "올해 착공해 2029년 완공 예정인 제3 전시장은 단순 증축이 아닌 부산 마이스 경쟁력을 확장하는 인프라스트럭처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부산시 전략산업과 연계되는 공공 인프라로서 역할을 최우선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시설 확충 못지않게 사전 기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31년 세계응용수학대회 총회를 이미 유치한 것처럼 대규모 국제 행사는 수년 전부터 치밀한 준비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좋은 국제행사를 많이 유치해 지역 마이스 업체가 함께 성장하고 부산에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벡스코가 단순한 '장소 제공자'를 넘어 부산의 도시 외교와 산업 홍보를 뒷받침하는 역할도 맡겠다고 밝혔다. 오는 7월 열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행사가 대표 사례다. 그는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들이 부산을 찾는 만큼 회의장 안팎에서 도시의 메시지가 전달돼야 한다"며 "참가자들이 체류 기간 '피난수도 부산'의 세계유산 등재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도록 평화공원 방문 등 부산의 근현대사를 담은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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